▲ 고등학교 교사였던 A 씨가 제자 B 군과 호텔 로비에서 포옹하는 모습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전 며느리를 처벌해 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류 전 감독의 전 며느리는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으로 논란이 된 사건의 당사자입니다.
하지만 검찰이 전 며느리를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하자 류 감독이 직접 신원을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늘(4일) 류 감독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가족이 겪은 억울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호소했습니다.
류 감독은 "저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의 제보자"라며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현장에 존재했던 물증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청은 이를 학대가 아니라고 분류했고, 고등학교 역시 책임을 회피했다"고 밝혔습니다.
류 감독은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한 점, 학교의 관리 부실 등 문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덮일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 며느리는 현재 교사 복직까지 준비 중이며 교육청 역시 아무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줬다"며 학생과 아동 보호를 위해 아동복지법 개정과 수사 기준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류 감독의 전 며느리인 전직 교사 30대 A 씨는 재직하던 학교의 고교생 B 군과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의 호텔 등에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하고 당시 한 살이던 아들을 동반한 혐의로 전 남편 류 씨에게 고소·고발당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습니다.
전 남편 류 씨는 호텔 로비와 식당에서 A 씨와 B 군이 포옹하거나 입맞춤을 하는 CCTV 영상과 다수의 호텔 예약 내역, 코스튬 구매 내역, 사설 업체의 DNA 감정 자료 등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있지만, B 군이 만 18세가 되는 2023년 9월 이전에 성적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도 같은 이유로 불기소됐습니다.
이에 불복한 류 씨는 어제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