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비상 대권" 들먹…'장기 집권' 꿈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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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란특검 수사 기한은 이제 2주 정도 남았습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왜 계엄을 선포했느냐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은 여전히 경고성 합법 계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훨씬 오래전부터 계엄을 계획하고 있던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반대 세력을 없애고 장기 집권을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내란죄 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지난해 3월 29일을 계엄의 시작점으로 봤습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을 안가로 불러 '비상 대권을 통해 헤쳐나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검 수사를 통해 이보다 최소 1년 이상 이른 시점에 계엄이 계획됐다는 여러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25일,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나에게는 비상대권이 있다"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다 싹 쓸어버리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발언이 단순히 술자리에서 한 허언이 아니었다는 증거들도 수집됐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 수첩에서 계엄 준비와 실행을 염두에 두고 적은 군 장성 인사 계획이 발견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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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내란 특검보 (지난 11월 10일) : 노상원 수첩 판독 결과, 늦어도 2023년 10월 군 장성 인사가 이뤄진 무렵부터 준비가 이뤄졌음을 확인했습니다.]

때문에 총선 이후 거대 야당 폭주에 경고하기 위해 계엄을 했다는 윤 전 대통령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특검팀은 또 노상원 수첩에 적힌 대통령 3선 개헌 등 내용과 계엄 포고령에 등장한 '국가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문구로 미뤄볼 때, 윤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장기 집권 계획을 짰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권의 반대파도 척결하겠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와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지난 11월 3일 재판) :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들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고 했습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선택적으로 재판에 나오거나 자신의 계엄 선포로 인해 법정에 나온 군 사령관들에게 책임을 떠미는 태도를 보이는 등 사과는커녕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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