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지배' 김범석 의장, 이번에도 '두문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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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을 향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면서도 수많은 논란 속에서 책임은 회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씨는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의 이사회 의장입니다.

70%가 넘는 의결권으로 한국 쿠팡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적의 김 의장은 쿠팡 실적 발표 때마다 컨퍼런스콜로 성과와 투자 계획을 직접 설명하고, 해외 언론을 통해 한국의 물류 혁신 등을 강조했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2021년 포춘 인터뷰) : 우리는 고객들이 '와우'하는 신나는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쿠팡 매출의 90%가 발생하는 국내에선 10년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각종 논란에는 특히 거리를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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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쿠팡은 김 의장이 한국 법인 의장직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시행을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을 의식한 것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 내 법적 책임에선 벗어난 김 의장은 노동자 사망 등의 문제로 국회에서 증인으로 부를 때마다 해외에 있다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해킹이나 직원 사망 사고 때 직접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과 달리, 쿠팡은 한국 대표만 앞세우고 있습니다.

[고민정/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실행위원장 : 쿠팡 본사의 김범석 의장은 즉각 소비자에게 사죄하고 책임 있는 해결 방안을 발표하라.]

국회가 다시 김 의장을 부르겠다지만 김 의장은 이번에도 해외 거주와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에 응하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불출석 사유를 문제 삼아 국회가 고발할 수 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 소비자 등 전반적인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끼친 사건이기 때문에 쿠팡의 실질적인 지배적 위치를 가진 김범석 의장이 입장 표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쿠팡 주식 일부를 팔아 약 5천억 원을 현금화했습니다.

당시 670억 상당의 주식을 자선기금에 기부했는데, 대부분 미국에서만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화면출처 : 유튜브 쿠팡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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