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엔 개인정보 '떴다방'…"한국인 정보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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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유출된 개인 정보는 어둠의 경로 '다크웹'에서 거래됩니다. 이른바 '떳다방'식으로 운영돼 쉽게 접속할 수 없고, 추적조차 어려운 곳인데요.

개인 정보를 가지고 경매까지 벌이는 다크웹의 실태를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지하세계'라고 불리는 다크 웹.

일반 인터넷 브라우저로는 접속할 수 없고, 접속자 추적도 어려워 범죄에 악용되는 암호화된 인터넷망입니다.

정보 보안업체의 도움을 받아 접속해 봤습니다.

먼저, 한국이라는 단어를 중국어 간체자로 입력했습니다.

한국 주택 소유자 26만 명의 개인정보를 팔겠다며 다크웹에 올라온 글입니다.

가격은 590불이고, 이름과 출생일,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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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소득자의 정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등 각종 사기·협박에 악용되기 쉬운 정보들입니다.

기업 서버 접속 권한을 통째로 넘긴다는 글도 있습니다.

기업이 속한 나라와 산업, 매출액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윤창훈/정보 보안업체 상무 : 어떤 대기업의 시스템 운영자라든가 그 계정을 악용한다면 그 기업의 시스템에 접근할 수가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그 가치를 굉장히 높게….]

팔려는 정보를 경매에 부치겠다며 시작 가격과 즉시 구매가를 제안하고, 진짜 개인정보란 걸 증명하기 위해 일부를 예시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개인정보 불법 거래는 다크웹에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익명으로 대화하는 텔레그램에는 한국인 3천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판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2023년 수집된 자료라 이번에 쿠팡에서 유출 정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70%에 달하는 양입니다.

문제는 이런 거래가 '떴다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겁니다.

[김연근/정보 보안업체 이사 : 거래가 이뤄지는 찰나에 이 글이 올라왔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고 그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야지, 그게 지나간 이후면 늦거든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앞으로 3개월간 인터넷과 다크웹에 개인정보가 불법 유통되는지 집중 감시한다고 밝혔지만, 일단 유출되면 탐지·추적하기가 쉽지 않아 피해를 완벽히 막기란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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