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앞두고 국민의힘 '사과 딜레마'…중도 확장 vs 지지층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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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사흘 앞둔 오늘(30일),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에 대한 지도부의 사과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잡기 위해서는 분명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당 핵심 지지층의 강한 반발 사이에서 지도부가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가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최근 전국 순회 집회에서 "책임 통감", "국민의힘이 부족했다"고 말하며 기존보다 진전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가 계엄을 불러왔다", "우리가 갈라져서 계엄도 탄핵도 막지 못했다"는 발언도 함께 내놓으며 책임의 범위를 넓게 설명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더 분명한 사과 메시지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분리 선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날 행사에서 '불법 계엄 방치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고, 이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런 모습 때문에 국민이 신뢰를 안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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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구인 배현진 의원도 윤 전 대통령을 "천박한 김건희의 남편"이라고 표현하며 "처참한 계엄 역사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가 사과하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사과에 나서겠다며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참여 목표 인원을 20명으로 제시하며 "의원 대다수가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사과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탄핵 직후 비상대책위가 이미 여러 차례 사과한 만큼, 다시 사과하면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말려든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6시간 계엄이었는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1년 내내 내란 몰이를 하고 있다"며 "이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 구속영장이 청구돼 다음 달 2일 실질심사가 예정된 점도 강경 기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영장 청구를 '부당한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기각을 확신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계엄 사태 1년을 맞아 공식 메시지를 낼지, 낸다면 그 수위를 어떻게 조절할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 갈등과 당내 의견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장 대표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앞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메시지 수위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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