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이 채 상병 특검팀의 공소장을 통해 자세히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줄곧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은 업무 능력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해 왔지만, 공소장에 담긴 수사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호진/당시 국가안보실장 (2023.3.14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이종섭 전 장관은) 사실은 핵심 피의자였습니다. 그런 분을 왜 굳이 반드시 호주대사로 임명을 했어야 했느냐는 의문이 있지 않습니까?) 이종섭 대사가 국방장관 재직 시절 호주와 굉장히 일을 많이 했습니다. 마침 호주대사가 지난 연말이 정년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채 상병 특검팀의 수사 결과는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공식 해명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특검팀은 채 상병 수사 외압 파문이 커지자, 윤 전 대통령의 주도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작업이 시작됐다고 윤 전 대통령 등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송옥주/민주당 의원 (2023년 8월 21일 국회 국방위) : 근데 장관님께서 이렇게 결재를 하고 번복한 적이 많으세요?]
[이종섭/당시 국방부 장관 (2023년 8월 21일 국회 국방위) : 그러니까 결재할 때도 확신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전 장관의 국회 답변 태도를 불안하게 여긴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9월 12일 조태용 당시 안보실장에게 "이 전 장관을 어느 공관장으로 보내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두 달쯤 뒤인 11월 19일에는 조 전 실장에게 "이제 이종섭을 호주로 내보내자"라고 말한 걸로도 드러났습니다.
당시는 군사법원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재판에서 국방부의 외압 증거가 공개되던 시기였습니다.
이후 대통령실과 외교부, 법무부는 기존 호주대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는데도 신임 대사 작업에 착수했고, 결국 이듬해 3월 4일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정식 임명됐습니다.
특검팀은 출국 과정에서도 이 전 장관의 출국 금지를 해제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과 박성재 전 법무장관, 심우정 전 차관 등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정권 차원의 지원이 있었다고 공소장에 기재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