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버스 A320 여객기
에어버스가 전 세계에서 1만 대가 넘게 운영 중인 주력 기종 A320 계열 여객기들에서 급강하 같은 비행 안전에 심각한 이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대규모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EU 항공 당국이 긴급히 해당 소프트웨어 의무 교체 명령을 내린 가운데 세계 항공사들이 대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항공 수요가 많은 주말을 맞아 세계적으로 수천 대 규모의 운항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자사 A320 계열 여객기 상당수를 대상으로 즉각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리콜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A320 계열에는 대표 기종인 A320 외에도 소형기인 A319과 중형기 A321도 있습니다.
신형 엔진을 장착한 A320 네오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세계에서 운항 중인 A320 계열 여객기는 약 1만 1천300대입니다.
이 중 1987년 첫 비행을 한 A320이 약 6천440대로 많습니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은 에어버스의 발표 직후 대상 여객기들이 즉시 해당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수정하고 비행해야 한다는 긴급 지시를 내렸습니다.
A320 계열 여객기 소프트웨어 문제는 지난 10월 30일 발생한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 여객기 급강하 사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멕시코 칸쿤에서 뉴저지주 뉴어크로 향하던 여객기는 자동 조종 상태에서 갑자기 급격히 고도가 떨어져 플로리다 탬파에 비상 착륙했고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의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은 긴급 지시를 내리면서 에어버스가 실시한 초기 기술 평가 결과, A320 계열 여객기의 승강타·보조날개 제어 컴퓨터인 'ELAC 2' 이상이 당시 여객기 급강하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조종사의 조작 없이 승강타가 움직여 기체 구조의 한계를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LAC는 핵심 비행 변수를 관리하고, 조종사가 실수로 과도한 값을 입력하는 것을 막아 여객기가 설계상 견딜 수 있는 비행 한계 내에서 운항하도록 돕는 자동 조종 관련 소프트웨어입니다.
꼬리날개 뒤편에 달린 승강타는 항공기의 기수를 올리거나 내리는 조종 장치입니다.
에어버스는 강한 태양 방사선이 비행 조종 기능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리콜은 에어버스 55년 역사에서 최대 규모입니다.
대상 여객기들이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교체하고 나서야 다시 비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정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A320 계열 기단을 운용하는 세계 항공사들이 항공 노선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