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장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2명을 사살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민간인들이 두 손을 들며 순순히 항복하겠다는 뜻을 보였는데도 무차별적인 총격이 가해졌습니다.
김민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건물을 이스라엘 군인들이 포위하고 있습니다.
건물 1층 차고 밖으로 남성 2명이 나옵니다.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셔츠까지 벗어 보이며 항복하려는 뜻을 표시합니다.
하지만 군인들은 무릎까지 꿇은 이들에게 발길질을 하더니 다시 들어가라고 명령하는 듯한 동작을 취합니다.
남성들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군인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합니다.
1분가량 지난 뒤에도 요란한 총성이 울립니다.
총격으로 숨진 남성은 각각 20대와 30대로 확인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두 사람이 수배 중인 무장대원이라며 폭발물 테러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혐의가 있는지, 군인들이 체포하지 않고 사살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인권단체는 잔인한 즉결 처형이라며 이스라엘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무력 사용뿐 아니라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4개국 외무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정착민 폭력을 멈추도록 이스라엘에 촉구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의 폭력이 늘면서 가자지구의 취약한 휴전마저 위태롭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