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업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재편으로 단기적 성장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습니다.
비용 부담을 덜어낸 뒤에는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단기 성장 감소분도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함께 제시했습니다.
한은 재정산업팀 하정석 과장과 윤종원 조사역은 28일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재편의 경제적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단기적 성장 손실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재편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이 같은 결론을 내놨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구조재편에 따라 내년 산업생산은 3조 3천억∼6조 7천억 원, 부가가치가 5천억∼1조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0.024∼0.048%가 줄어들 수 있는 규모입니다.
고용도 2천500∼5천2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정부 발표대로 나프타 생산량의 약 7.5∼15.2%를 감축하고, 감축 기간을 1년으로 가정한 데 따른 결론입니다.
다만,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번 설비 감축 등으로 시설 운영 비용 부담이 줄면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생산설비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제고에 여력이 생길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습니다.
이런 분석에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그동안 글로벌 공급 과잉뿐 아니라 ▲ 대(對) 중국·범용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 ▲ 원유 기반 생산설비 집중 ▲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비용 인상 압력 등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 요인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가 깔렸습니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이 늦었고, 유가 변동에 따라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며, 그린·디지털 전환과 전기차 확산 등 전동화 트렌드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한은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해 3년 동안 약 3.5%씩 투자를 늘릴 경우 구조재편으로 인한 단기 성장 감소분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