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로또 분양'은 우리 사회가 선택한 겁니다. 가점이 높을 경우엔 현금을 모으며 '다음 로또'를 기다리는 게 사실상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됐습니다. 가점이 높지 않다면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제가 쭉 드려온 말씀은... "
현금으로 최소 15억 원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도전해 볼 수 있었던 반포 트리니원 청약에 5만 명이 몰린 데 대해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분양 시장까지 '행운의 극소수'와 '현금 부자'들의 판이 돼버리면서 일종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지만, 이제는 '로또 분양'을 낳은 제도적 장치들이 우리 부동산 시장의 엄연한 한 축으로 자리잡아버렸다는 겁니다.
양극화는 지금 매매·청약·임대차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키워드입니다. 10·15 대책 이후 오히려 '비한강벨트'부터 빠르게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진작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10·15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았던 강남권에선 그나마 전세가 '실종'되진 않아 "매물이 늘어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우 위원의 지적입니다. 전세가 사라진 자리를 대체하는 건 월세이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대로 가파른 상승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2020년 10월 112만 원에서 지난달 146만 원으로 5년 만에 3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달 서울 주택 월세 상승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전세는 비정상적인 제도이고, 사라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서민들 입장에서도 정말 그럴까요? 월소득의 상당액을 주거비로 계속 써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게 과연 누구부터 타격할까요. 우리나라는 '자산 불평등'은 상당하지만 '소득 불평등'은 크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의 핵심 요인이 '전세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월세가 가파르게 뛰어오르고 있는데, 이대로 전세가 소멸된다고 하면요..."
10·15 대책으로 인한 거래 실종 효과, 과연 얼마나 갈까. 아파트를 사서 들어갈 수 없다면 오피스텔은 어떨까. 과연 지금 서울에 과한 대출 이자를 이기지 못해서 경매로 나오는 매물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10·15 대책이 나온지 40여 일이 지난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 정말 어디로 가고 있나. '가장 냉철한 전문가'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과 함께 SBS <경제탈곡기>에서 탈.탈 털어 알아봤습니다!
1. 반포 트리니원 '로또 분양'?... "우리 사회의 선택입니다"
2. 한강 벨트, 전세 매물마저 '풍부'?... 왜?
3. 사라지는 전세 "소득 불평등마저 커지게 만들 겁니다"
4. 서울 아파트는 경매마저 '한파'… 왜?
5. 이제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사야 한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6. '10·15 대책' 이후 맞는 겨울... 시장에 나타나는 기현상? 시차?
7. '규제 효과' 지속 기간 점점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8. 무주택자·실수요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