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 평화계획 논의 준비…내주 미 대표단 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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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평화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표단이 다음 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끝났다"며 "우리도 미국과 전략적 안정성을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평화계획에 대해 "합의문 초안은 없었다"며 "향후 합의의 토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CSTO 정상회의에 참석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따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평화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계획은 실행 가능하다"며 "푸틴 대통령도 이것이 협상의 좋은 토대라고 인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동의하지 못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분쟁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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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의 평화계획은 성급하게 작성됐다며 모든 세부 사항을 명확하게 적절한 형태로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CS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의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무기 증강 프로그램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또 실제 전투 상황에서 입증된 러시아산 무기의 효과를 강조하면서 CSTO 회원국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CSTO의 군사 잠재력 강화와 관련된 모든 사안에서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CSTO 의장국을 맡는 내년에는 회원국의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지휘통제 체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CS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5일 2박 3일 일정으로 올해 의장국인 키르기스스탄을 찾았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루카셴코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CSTO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소련 구성 국가들의 군사안보협의체로 2002년 출범했다.

회원국은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입니다.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은 CSTO 창설 회원국이었으나 2012년 탈퇴했고 아르메니아는 탈퇴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CSTO 참여를 보류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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