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재판에 증인 출석한 여인형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정치인 체포조' 운영 의혹을 받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오늘(2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나와 "체포, 검거 이런 말은 입에 배어 있다"며 체포조 의혹을 반박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 측 반대신문에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 운영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군인들은 체포, 검거, 공격해, 쳐부숴 같은 말은 입에 배어 있다"며 "저도 모르게 한 말이 있고, 저도 나중에 보니까 '이때 이런 말을 왜 썼지' 싶은 말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에 대한 체포·구금을 지시받고 체포조를 편성·운영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재판받고 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당시 경찰과 국방부 조사본부에 인력 100명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당황해서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군인들은 연말쯤 되면 한해 훈련을 종합해서 작전계획을 새로 만드는데 내부적으로 합동수사본부를 만들려면 경찰 100명, 조사본부 100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막상 비상계엄이 걸리니 당황하고 혼란스러워서 생각도 못 하고 머릿속 말을 실수로 했다"고 했습니다.
또, 이른바 체포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에 대해 '위치 추적보다는 (어디 있는지를) 확인해달라고 했던 것 아니냐'는 윤 전 대통령 측 질문에 "추적은 트래킹이라 불가능하고 정확히 '확인'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며 "이 사람들 어디 있을까를 물어봤다가 가장 자연스러운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서울중앙지법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