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성 SUV 숨기고 번호판도 교체…"죽이진 않았다"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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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에서 장기실종된 여성의 SUV가 27일 오전 충북경찰청의 한 주차장에 보관돼 있다. 경찰은 전날 충주호에서 이 SUV를 인양했다.

청주에서 퇴근길에 실종된 50대 여성의 SUV는 그가 행방불명된 지 무려 43일 만에 충주호에서 발견돼 인양됐습니다.

경찰은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했던 이 여성의 행적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열쇠를 SUV로 보고 위치 파악에 수사력을 모았으나, SUV가 용의주도하게 수사망을 빠져나간 탓에 수사가 장기화했습니다.

지난달 14일 오후 6시 10분 청주시 흥덕구의 한 회사에서 실종 여성 A 씨가 자신의 SUV를 몰고 퇴근하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후 이 SUV는 당일 저녁 진천군 초평저수지 쪽으로 주행한 데 이어 두 차례 옥성저수지 방면으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SUV는 이 과정에서 도로 CCTV를 피해 우회하거나 갓길로 주행했으며, 심지어는 역주행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SUV의 구체적인 동선을 확보하는데 장기간 애를 먹었습니다.

A 씨 실종 이튿날 새벽 3시 30분 청주 팔결교삼거리 부근에서 역주행 직진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SUV의 행적은 한때 끊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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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경찰은 일선 경찰서 형사 전원을 투입한 데 이어 수사전담팀까지 꾸려 SUV의 이동 루트 일대에 헬기까지 투입해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으나 SUV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에 진천에서 폐기물업체를 운영하는 전 연인 김 모(50대) 씨가 차량을 폐차시켰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그의 거래처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던 중 진천 소재의 한 거래업체에서 이 SUV를 찾았습니다.

당시 이 SUV는 천막이 덮인 채 숨겨져 있었으며, 업주는 범행과 관련된 줄 모르고 차량을 맡아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후 김 씨의 움직임을 추적했고, 그가 지난 24일 이 SUV를 몰고 충주로 가는 모습을 포착해 폭행치사 혐의로 어제 긴급체포한 뒤 충주호에 차량을 유기한 것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다만, 김 씨는 실종 당일 SUV에서 A 씨를 만나 폭행한 사실은 있지만, 살해한 적은 없다며 살해 혐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왜 A 씨의 차량을 갖고 있었는지, 진천의 거래업체에 차량을 숨겨놓은 이유는 무엇인지, 충주호에 왜 유기했는지 등에 대해 어떻게 진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충주호에서 어제 인양된 SUV엔 다른 번호판이 달린 상태였으며, 경찰은 이 부분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SUV가 실종 당일 옥상저수지 방면으로 두 차례 이동한 점 등을 토대로 이곳에 A 씨의 시신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중 수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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