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없었다" 홍콩 아파트 단지 화재…44명 사망·279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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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금까지 소방관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숨졌습니다. 실종 상태인 주민도 300명에 가까워서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란히 늘어선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시커먼 연기가 주변 지역을 뒤덮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오후 2시 50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반 만에 최고 등급인 5등급 경보를 발령하고 총력 진화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불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데릭 암스트롱 찬/홍콩 소방처 부처장 : 내부 온도가 엄청 높았고요. 그래서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게 매우 어려웠습니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소방관 1명을 포함해 44명이 숨지고, 최소 27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조된 부상자 29명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7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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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재 파악이 되지 않은 인원이 많고 고층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어 인명 피해가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불이 난 아파트 단지 8개 동에는 총 2천 가구, 4천800여 명이 살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42년 된 노후 건물로 당시 외벽 등 대규모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주민들은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아파트 주민 : 경보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금 제 아내가 아직 안에 있어요. 제가 아무리 찾아도 연락이 안 됩니다.]

홍콩 경찰은 건설사 관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애도를 표하고, 화재 진압과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홍콩 정부에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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