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첩장이나 부고장 문자 받으시면 한 번 더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청첩장 안내 문자를 가장해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피해자들의 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이런 수법으로 챙긴 돈만 120억 원에 달합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차된 검은색 차량 주변을 다른 차량들이 에워쌉니다.
[내려. 문 열어. 문 열어. (뭐 때문에 그러세요.) 나오세요.]
차 안에 있던 남성들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고, 차 내부에서 휴대전화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중국에 거점을 둔 스미싱 조직의 국내 총책인 중국 국적 A 씨 등이 검거되는 장면입니다.
A 씨 일당은 부고장이나 청첩장, 교통법규 위반 고지 등으로 위장한 미끼 문자 메시지에 악성 앱 설치 링크를 포함 시켜 이를 설치하게 한 다음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리고 무단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개통한 휴대전화와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비대면 본인 인증을 거친 뒤, 피해자들의 계좌에서 돈을 빼내는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금액은 120억 원, 피해자 대부분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습니다.
A 씨 일당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도권 아웃렛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지르다 이곳에서 체포됐습니다.
[이명철/사이버범죄수사1대장 : 차량을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다 보니까 아웃렛에 주차하면 화장실 이용이라든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A 씨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스미싱 범행을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 A 씨를 비롯해 4명을 구속하는 등 일당 13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국내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2명의 중국인 해외 총책을 잡기 위해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