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차 때는 저녁 시간에 발사했지만, 이번에는 새벽에 발사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이번 4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가 달성하려는 임무를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누리호에 실린 차세대 중형 위성 3호의 임무 중 하나는 오로라 관측입니다.
지구 대기 상공에는 기체가 전자와 이온 상태로 있는 전리층이 있습니다.
지구에서 쏘는 전파는 이 전리층에서 반사되기 때문에, 우주로 뻗어 나가지 않고 다시 지구로 돌아와 대륙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런데 태양이 고에너지 입자를 내뿜는 '태양 폭풍'이 발생하면 전리층이 교란되는데, 이때 오로라가 발생하고 통신과 전파 간섭도 생깁니다.
심하면 전파 교란, GPS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 폭풍을 예측해 대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현재 상황 지표인 오로라를 관측하는 겁니다.
오로라를 우주에서 제대로 보려면 어두운 북극의 밤을 공략해야 합니다.
새벽에 누리호를 남쪽으로 발사하면 분리된 차세대 중형 위성 3호가 반대편 적도에 도착했을 땐, 보시는 것처럼 한낮입니다.
위성의 속도는 총알의 10배쯤으로 굉장히 빠른데요.
한낮인 적도에서 한밤중인 지구 반대편까지, 단 48분 만에 돌 수 있는데, 이러면 적도를 낮에 통과해서 북극의 밤을 언제나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 궤도를 돌기 때문에, 하루에 북극을 14번 통과하면서 오로라를 살펴볼 수 있는 겁니다.
이번 4차 발사는 우주 산업의 가능성을 가늠할 무대도 될 전망입니다.
항우연의 위성은 전기 전자 회로의 핵심 부품들인 국산 소자와 반도체를 실었습니다.
[권기호/항우연 위성우주탐사전자팀장 : 삼성전자의 디램과 낸드플래시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메모리들이 실제 우주에서 잘 동작하는지 점검하게 되고.]
다른 위성에선 1g에 7천만 원 수준인 항암 치료용 단백질을 만드는 '우주 제약' 실험이 진행됩니다.
[정진양/우주제약업체 스페이스린텍 : (중력이) 단백질 분자들이 배열을 할 때 정확한 배열을 하는 것을 방해를 하게 되죠. 그게 지상에서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위성 2개가 속도를 맞춰 비행하는 '랑데부'와 다시 합쳐지는 '도킹' 기술을 검증할 위성도 함께 우주로 향합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