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주차장에서 중소기업 대표를 납치해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돈을 노리고 3개월 동안 미행하면서 범행을 계획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에서 내린 남성을 향해 누군가 다가가더니 종이 상자로 얼굴 쪽을 가격합니다.
쥐덫용 접착제를 붙인 상자로 눈 부위를 때려 시야를 가리려 한 겁니다.
피해자가 거세게 저항하자 쇠망치를 들고 쫓아갑니다.
범인은 도망치는 남성 머리를 향해 둔기를 휘둘렀지만, 피해자는 가까스로 달아났습니다.
지난 8월 26일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38살 남성 A 씨가 중소기업 대표 60대 남성을 납치하고 돈을 빼앗은 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습니다.
중국에서 귀화한 A 씨는 중국 국적의 32살 남성 B 씨와 함께 범행 계획을 세우고 예행 연습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중소기업 대표가 돈이 많다는 점을 노려 피해자의 집과 사무실, 골프장 등을 3개월 동안 미행하며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납치 살해를 위해 냉동 탑차를 구하고 전기충격기와 도끼 등 범행 도구를 준비했고, 주변 CCTV를 범행 전에 부수고 범행 후엔 옷을 바꿔 입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상 화폐로 자금 세탁 방법을 알아본 뒤 시체를 매립할 땅과 해외 도주 계획까지 세운 걸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원래 공범 B 씨와 함께 한 유튜브에 나온 금은방 주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으려다 중소기업 대표로 대상을 바꿨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체포한 뒤 단순 특수상해죄로 송치했는데,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강도살인 계획과 공범의 존재를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A 씨를 강도살인미수 등으로, 공범 B 씨를 강도상해방조 등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