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서울시장 첫 출마 선언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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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여야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 가운데 처음으로 오늘(26일) 공식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시민과 함께 서울의 새 역사를 쓰겠다"면서 "시민이 진짜 주인이 되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당당히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내란 계엄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 주도자들에 대한 법적 단죄는 더디기만 하고 내란세력은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판을 뒤엎을 기회만 엿보는 중"이라면서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새로 구성하는 차원을 넘어, 주권자의 준엄한 정치적 심판으로 내란세력을 완전히 종식하고 이재명정부가 국민 속에 든든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결정적 분수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서울시장 선거가 있다고 밝힌 박 의원은, 지금 서울시민이 불안정, 불평등, 불균형이라는 '3불(不)'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거, 건강, 일자리, 노후, 교육, 도시안전 등 시민이 매일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불편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취임한 2021년 4월보다 서울시 채무가 7조 9천 억 원 늘어난 25조 원이라면서,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한강버스와 노들예술섬, 서울링 등을 언급하며 전시행정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시민의 최고 공복으로 무한헌신해야 할 시장이, 자신의 사법적 보호막이자 정치적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그 직을 이용하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박 의원은, 오세훈식 '시민 없는 시정'을 혁파하고, 서울을 질적으로 고도화해, '사람의 서울', '연결의 서울', '첨단의 서울'을 만들어낼, 유능하면서 강단 있는 새 리더십이 매우 절실하고 이제 자신이 그 역할을 맡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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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고민해 왔던 시정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먼저 서울시민들의 주거 안정에 주력하겠다면서, 지금 서울시에 우선 필요한 주택정책은, '부담가능 주택(Affordable Housing)'의 신속한 공급 확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인구 구조에 맞춘 수요자 맞춤형 주택을 중심으로 국·공유지의 용도 전환 등 부지를 활용만 해도 14만 호의 공공주택 공급이 신속하게 가능하단 건데, 복구가 어려운 훼손된 그린벨트는 과감히 해제해 공공주택이나 균형발전의 용도로 개발하는 등의 조치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복지의 새 모델, '서울형 통합돌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2026년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지만 그마저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중심으로 설계되어 다양한 돌봄대상의 복합적 요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명백하다면서, 서울시민의 의료, 복지, 주거, 정신건강을 하나로 묶는, 대상자 중심의 통합돌봄서비스 체계를 전면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교통 정책도 소개했습니다.

'짐이 아닌 사람으로, 앉아서 이동하는 서울', '품격 있는 이동이 가능한 서울교통'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좌석이 많고 승차감이 우수한 '서울형 프리미엄 전기굴절버스'를 도입하고, 지하철과 버스의 장점을 결합한 지상철도 '햇살트램 서울'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마을버스의 요금 무료화를 임기 중 추진하며, 도시철도의 노인 무임 제도에 관련해서는 노인 연령 기준 법적 상향과 연계해서 무임제도의 대상을 점진적으로 조정해 손실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서울시·국가의 지원과 서울교통공사의 자구 노력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을 '글로벌 경제·문화 G2 도시'로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4대문 안은 서울만의 역사, 문화, 경관 자원으로 차별화된 도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고, 4대문 밖은 서울의 미래 비전을 다각도로 창출하기 위한 공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전역에 점처럼 흩어진 경제 역량을 체계적으로 연결하겠다고도 공약했는데 광화문, 용산, 여의도, 강남을 잇는 글로벌 금융 허브를, 상계, 홍릉, 동대문, 성수로 이어지는 바이오 헬스·뷰티 밸리를, 양재, 서울대, 구로·금천 국가디지털산단을 잇는 AI·로봇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시장에게 남은 것은 내리막길이고 강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면서 "오 시장에게는 서울시장 후보 기회조차도 없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내 경선 전망과 관련해서는 "그 누가 후보가 된다고 해도 오세훈 시장을 백 번 꺾을 후보"라면서, 자신의 여러 경험을 살려 누구보다 서울 정책 문제에 대해, 비전 문제에 대해 자신 있게 소신을 펼치면서 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을 후보로 만들었고 호흡을 맞춰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정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서울이 보수화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서울이 고령화한 건 사실이고 집값 영향이 있는 것도 맞다"면서도 "단순히 보수화했다고 볼 게 아니라 중도 스윙보터 마음을 어떻게 잡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품격, 안정감, 유능함, 행정력, 이런 것을 그 후보와 리더에게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눈높이 있는 시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노인 무임 제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표 의식을 하면서 (정치인들이) 못하는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5천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다"면서 "노인 연령을 70세까지 올리자고 하는데, 그럼 혼잡시간대라도 (무임 제도 개편을) 해야 하는데 이런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국정기획위원회 국정기획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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