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연출작 '윗집사람들' 개봉을 앞둔 하정우가 한국 영화 최초로 전체 자막을 삽입하는 시도를 했다.
25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윗집사람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흥미로운 소재와 센스 넘치는 코미디 연출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한글 자막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하정우 감독은 "언젠가부터 한국 영화에 대사 잘 안 들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작품의 경우 특히나 대사가 많다. 하나하나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단어나 대사를 관객들이 끝까지 다 들어주시고,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체 자막을 넣게 됐다"고 밝혔다.
'윗집사람들'은 아파트 내부 한 공간에 단 네 명의 배우만이 등장해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끌고 가는 영화다. 여느 영화보다 대사의 양도 많다. 두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관계와 소통이 베일을 벗는 형식인 만큼 대사의 중요성이 크다. 이를 고려해 하정우 감독은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체 자막을 넣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 영화는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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