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김건희-박성재 부정청탁 정황' 전방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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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김건희

내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간 '부정 청탁 의혹'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김건희특검과 채상병특검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내란특검팀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 내역 등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어제(24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압수 대상 휴대전화는 김 여사가 관저에서 사용하던 것 중 비교적 최근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박성재 전 장관의 '내란 가담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단행된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 '물갈이 인사'의 배경에 자신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김 여사의 청탁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지난해 5월 2일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로부터 12일 뒤 법무부는 돌연 서울중앙지검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냈고,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창진 1차장검사, 고형곤 4차장검사 모두 좌천성 인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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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자신의 검찰 수사와 관련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이 전 총장이 이에 대한 항의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검찰 수사팀에 지시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지라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등의 취지로 물어본 메신저 대화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장관이 검찰로부터 보고받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도 새롭게 포착됐습니다.

당시 검찰은 창원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꾸려 명 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한 뒤, 2024년 11월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여기에는 명 씨가 김 여사와 여러 차례 메시지 등을 주고받으면서 긴밀하게 소통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결심하는 데 이러한 청탁 상황이 '동기'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여사의 '사법리스크' 방어가 계엄 선포의 목적이었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김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이뤄진 청탁이 이후 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내란 행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취지입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오늘(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계엄 동기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검팀은 박성재 전 장관의 '합수부 검사 파견 검토 의혹'과 관련해 오늘 대검찰청도 추가 압수수색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박 전 장관 사건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앞서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만큼, 추가 구속영장 청구 없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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