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타이완 옆 일본 미사일 배치로 또 충돌…"적대 행동"vs"방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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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일본의 타이완 인근 미사일 배치 계획을 놓고도 충돌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5일) 정례 브리핑에서 22∼23일 고이즈미 일본 방위상이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섬과 요나구니 섬을 시찰하고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 방위 계획을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적 답변을 내놨습니다.

마오 대변인은 "일본이 중국 타이완 주변의 서남제도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면서 지역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군사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관련 잘못된 발언과 연계할 때 극도로 위험하고, 주변 국가와 국제 사회의 경계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국가 영토 주권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방문한 이시가키 섬은 타이완에서 약 240㎞ 떨어져 있고,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섬은 타이완에서 110㎞만 가면 닿는 곳입니다.

두 섬은 오키나와 섬보다 타이완이 더 가깝고, 모두 자위대 부대가 있습니다.

이시가키 섬은 타이완과 가장 가까운 일본의 미사일 거점이고, 중국의 침공 같은 '타이완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2016년 육상자위대 주둔지가 들어선 요나구니 섬은 내년에 적 항공기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 전자전 부대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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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방위상은 23일 요나구니 섬에서 주민들과 만나 자위대 방위력과 미일 동맹 강화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는 요나구니 섬에 배치될 미사일 부대에 관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지적은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나라(일본)를 침공하는 항공기와 미사일 등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 목적 장비"라고 항변했다고 NHK가 전했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일본이 전수방위, 즉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과 의사소통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은 오키나와 지역 방위력 강화 목적이 어디까지나 방어라고 설명했지만, 마오 대변인이 이를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과 연결 지으면서 중국이 일본과 갈등 전선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날 게시물에서 "일본이 또 음험하고 위험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일 관계가 가장 민감한 시기에 일본이 중국에 제일 가까운 섬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이것이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썼습니다.

인민일보 계열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이날 논평에서 일본의 미사일 배치를 "오랫동안 잠잠했던 군국주의의 유령을 소환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세계 각국, 특히 아시아 이웃 국가들은 응당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라는 독성 새싹의 극단적 위험성을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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