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성 착취 텔레그램방인 '목사방'의 총책 김녹완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착취한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악랄해, 사회로부터 영구격리해야 한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신정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김녹완은 지난 2020년 8월, '자경단'이란 성착취 범죄단체를 조직했습니다.
자신을 목사라고 칭하며 수하에 선임 전도사 등의 조직 체계를 만든 뒤, 텔레그램을 통해 성착취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익명의 메시지로 노출 사진이 유출된 걸 알고 있느냐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포섭된 피해자들의 노출 사진을 합성해 가족에게 전달하는 등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김녹완은 피해자를 협박해 또 다른 피해자를 포섭하는 방식으로 5년여간 2천여 개에 달하는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지난 3월 '그것이 알고싶다') : 피해자를 10명 이상 포섭을 하면 한 단계 또 계급을 상승시켜 주고 그런 식으로 조직을 확장시킨 거고요. 성착취물을 제작하게 만들기도 하고 박제하기도 하고.]
죄명만 27개인 김녹완은 미성년자 14명을 포함해 16명을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김녹완 (지난 1월) : (범행은 언제부터 계획한 겁니까?) ….(피해자들에게 죄송하지 않습니까?) ….]
피해자는 261명으로, 과거 조주빈이 운영했던 '박사방' 사건의 3배가 넘습니다.
1심 재판부는 오늘(24일) 김녹완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전자장치 부착 30년, 신상공개 등도 함께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악랄하다"며, "사회와 영구히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경단 조직원을 포섭하고 범행을 지시하는데 가담했던 선임 전도사 강 모 씨는 징역 4년을 받는 등 조직원으로 활동한 공범 10명도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