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후 가상자산 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트럼프 일가의 자산 규모가 지난 3개월간 10억 달러, 한화로 약 1조 4,715억 원 감소한 걸로 추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가상화폐 사업 투자를 확대했던 트럼프 일가가 가상화폐 시장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순자산 규모가 9월 초 77억 달러에서 최근 67억 달러로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자산 증발 대부분이 트럼프 2기에서 확대된 가상자산 투자에서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8만 1천 달러 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대 조정을 겪었습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관련 최대 손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 지분 투자에서 발생했습니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올해에만 69%이상 하락했는데,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 등 가상자산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이때와 비교해서도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25% 가까이 떨어졌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참여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프로젝트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도 고점 대비 절반 넘게 빠졌습니다.
트럼프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 파이낸셜'도 자체 코인 토큰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브랜드로 내세운 '트럼프 밈 코인'은 1월 취임 당시 45달러를 넘겼지만 지금은 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손실에도 트럼프 일가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추가 매수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에릭 트럼프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지금이야말로 엄청난 매수 기회"라며 "하락장에서 사고 변동성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일가 관련 가상화폐 사업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트럼프 일가보다 더 큰 손실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 취재, 영상편집 : 이승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