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서 투견 현장 단속…의심자 40여 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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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견 도박장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전남 화순군 한 야산에서 투견하고 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돼 대대적인 검거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투견이 벌어지는 현장을 잡지는 못했으나 투견 의심자들은 차량과 개를 버려두고 산속으로 도주했다가 붙잡히는 등 40여 명이 현장에서 적발됐습니다.

전남 화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화순군 이양면 구례리 인적이 드문 야산 중턱에 투견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가 제보를 받고 사전 답사를 통해 투견장으로 의심되는 비닐하우스를 확인, 경찰과 지자체에 신고했습니다.

케어 관계자는 "주변에 사람이 다닐 만한 시설은 하나도 없어 투견 목적 외에는 여기에 올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지자체, 케어 관계자 등 50여 명은 투견장 입구와 출구로 향하는 길을 봉쇄하는 등 도주로를 차단하면서 단속을 시작했습니다.

단속이 시작되자마자 낌새를 알아차린 사람들은 각자 차를 타고 현장을 벗어나려다 길을 막고 있던 단속반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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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본 일부 참석자들은 야산으로 도주해 3∼8시간가량 숨어있다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현장에서 적발된 사람은 모두 40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운전자가 사라진 화물차에서는 투견한 것이 명백해 보이는 개 2마리가 발견되는 등 현장에서 모두 9마리의 개가 구조돼 지자체 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단속 과정에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폭행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50대 남성은 케어 활동가에게 시비를 걸며 욕을 하거나 실랑이하던 활동가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일부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던 케어 활동가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망가뜨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인 충돌로 3건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적발한 40여 명을 순차적으로 불러 투견 사실을 확인하는 등 도박 및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진=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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