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도심을 점령하겠다'는 청소년들의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0대 도심 점령'이 SNS에서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면서 시카고에서는 사망자까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군 투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소리가 연달아 터지고 사람들이 사방으로 달음박질치기 시작합니다.
현지 시간 금요일이던 지난 21일 밤 10시쯤, 미국 시카고 시내 한복판에서 총격이 벌어진 직후 모습입니다.
13살부터 17살까지 7명이 총에 맞아서 다쳤는데, 한 시간 뒤에는 차로 5분 거리에서 또 다른 총격 끝에 결국 14살 소년이 숨졌습니다.
모두 틴 테이크오버, 우리말로 '10대 도심 점령'이라는 유행 끝에 벌어진 사건으로 파악됩니다.
누군가 SNS에 언제 어디서 모이자는 글을 올리면 주로 10대들이 몰려드는데, 싸움과 방화로 시작해서 총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치안 당국이 인터넷을 감시하면서 사전에 막아보려고 하지만, 순간 벌어지고 또 사라지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습니다.
[브랜든 존슨/시카고 시장 : 총을, 심지어 반자동 소총까지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모임은 아주 위험합니다.]
시카고에 군대를 보내려다가 법원이 막아서면서 실패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민주당 주지사와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정부 지원을 거부하는 시카고 시장이 지능이 낮다고 비난하면서 시민들이 트럼프를 데려오라고 외치고 있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우리 돈으로 현상금 1천500만 원을 내걸고 제보를 받고 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