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도 트럼프도 승자"…화기애애 백악관 회동 예상밖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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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예상외로 화기애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의 21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동이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정치적 성과였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그동안 소셜미디어에서 그랬듯이 백악관에서도 날 선 비방전을 벌일지 모른다는 정치권과 언론의 우려는 보기 좋게 깨졌고, 두 정치 거물이 각자 정치 기반을 흔들지 않으면서 정책 공통점을 부각하는 '윈윈' 전략을 발휘했다는 평가입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회동의 성과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맘다니 당선자를 '최대 승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한 승자'로 표현했습니다.

먼저 맘다니 당선자와 관련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큰 성공"이라며 "원칙적인 문제를 양보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점을 찾는다는 핵심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회동의 우호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연방 예산지원 중단이나 주방위군 투입 등 뉴욕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적어도 당분간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더힐은 예상했습니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면서 보수 진영의 집요한 공격을 받아오던 맘다니 당선자는 이날 보수진영 최대 거물인 트럼프 대통령의 옹호 발언까지 받아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잘할수록 나도 더 행복하다"고 했고, 맘다니 시장이 재임하는 뉴욕에서 편히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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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다.

특히 오늘 만남 이후에는 더 그렇다"고 맘다니 당선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이런 성과를 위해 맘다니 당선자가 기존 입장을 후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이념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뉴욕시의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동을 통해 뛰어난 정치적 책략가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고 더힐은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거친 언사나 호전성에 가려졌던 장점이 이날 맘다니 당선자와 회동에서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대다수 언론이 집중하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만들어냈고, 이념적 적대자에게도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 주변을 놀라게 했으며, 생활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책 공통 분모까지 뽑아냈다는 것입니다.

이날 회동에서 맘다니 당선자가 2024년 대선 당시 생활비 문제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뉴욕의 유권자들을 거론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더힐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미국의 강경 보수 세력, 특히 보수 성향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당선자의 관계 개선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잠재적 우려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당선자를 환대한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경감을 내세워 뉴욕시장을 거머쥔 맘다니 당선자에게 공감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반사 이익을 얻고 통 큰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CNN에 "트럼프는 맘다니가 가진 '빛'을 좀 떼어다가 자기한테 문질러볼까 해보는 것"이라며 "지지율은 떨어지고, 경제정책 신뢰도도 하락 중이다. 관세는 가격을 더 올려놓고 있다. 트럼프한테는 문제가 있고, 맘다니가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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