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 유흥가에서 음주 단속 중인 경찰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 모습
"'후'하고 한번 불어주세요."
어제(21일)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경찰차가 편도 4차선 도로를 지그재그로 막더니 알코올이 감지되면 빨간빛, 감지되지 않으면 파란빛을 내는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감지기가 빨갛게 빛나자 경찰은 50대 남성 운전자를 하차시켜 호흡식 음주측정기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쟀습니다.
가글로 입을 헹구고 측정에 임해봤지만, 측정기에 뜬 숫자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5'가 나왔습니다.
"맥주 한잔 먹었는데 생각보다 높게 나왔어요. 한잔도 먹으면 안 되겠어요."
이 운전자는 결국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귀가했습니다.
며칠 뒤 이 운전자에겐 운전면허 정지 처분 통지서가 가게 됩니다.
서울경찰청은 어젯밤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강남역·공덕역·영등포역·잠실새내역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음주단속을 벌여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운전 3건을 적발했습니다.
단속에는 차량 33대와 경찰관 144명이 투입됐습니다.
단속 현장을 지휘한 최윤석 강남경찰서 교통과장은 "아무래도 단속을 실시하면 가시적인 홍보 효과 때문에 음주운전 건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음주운전을 근절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찰은 이달부터 '서울교통 리디자인(재설계) 프로젝트'를 통해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0월 4.1건이던 하루 평균 음주운전 사고는 이달 들어 3.6건으로 12.2% 감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