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 하루 앞두고 불길 덮친 전시장…합의문 마련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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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폐회를 하루 앞두고 행사장에서 불이 나 차질을 빚었습니다. 핵심 쟁점인 화석연료 퇴출 계획이 합의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남승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후변화 회의 부대 행사 전시관입니다.

건물 안 벽 쪽에서 갑자기 불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소화기를 뿌려보지만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화염이 점점 번지고 관람객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가비 안드라데/목격자 : 도저히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이 다 뛰어다니고, 불났다고 소리치고 있었는데, 출구가 어디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은 중국 전시관 근처에서 시작돼 다른 전시관으로 옮겨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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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1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전자레인지가 화재와 연관이 있는지 우선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회를 하루 앞두고 난 불로 총회 일정이 일부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었습니다.

핵심 의제인 합의문 마련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주최국 브라질의 제안으로 약 80여 개국이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시간표 마련에 힘을 모았지만, 산유국들이 비현실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이면서도 기후변화 대응에 부정적인 미국은 아예 대표단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모든 국가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나라들

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전 세계는 화석연료로부터 공정하고 질서 있고, 형평성 있는 전환을 시작해야 합니다.]

일부 외신들은 합의문 초안을 입수한 결과 화석연료라는 언급 자체가 들어가 있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도서국 등 일부 국가들이 항의 서한에 서명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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