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바글바글'…"14배 폭증" 10년 만에 최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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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독감 예방 주사 맞지 않으신 분들 서두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최근 10년 중 최악의 독감 시즌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올해 왜 이렇게 독감이 퍼지고 있는 건지, 최고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9~15일 사이 외래 환자 1천 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6.3명입니다.

50.7명이었던 직전 주보다 30.8%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4배가 넘습니다.

특히 학령기 청소년에 집중됐는데 7~12세는 170.4명, 13~18세도 112.6명이나 됐습니다.

유행이 지난해보다 두 달 먼저 시작한 탓도 있지만, 최근 10년 새 최악의 독감 환자 규모입니다.

[양임용/소아청소년과의사회 총무이사 : 초등학생, 중학생 이런 학생 연령이 제일 많아요. 고열과 두통, 몸살, 근육통, 오한 이런 전신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상 독감은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졌거나, 항원, 즉 바이러스가 변했을 때 유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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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올해 65세 이상 어르신과 6개월에서 13세의 접종률은 지난해보다 높았습니다.

그래서 독감 항원의 변이가 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독감 예방 백신은 WHO가 매년 200여 종의 바이러스 중에 유행할 걸 예측해 만드는데, 올해 독감 백신 제조에는 H3N2 바이러스의 하위 계통인 'J아형'이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감에서 다수 검출되는 건 'K아형', 즉 같은 H3N2 바이러스의 다른 변이 형태입니다.

[이형민/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 : 변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저희가 매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절반 이상은 K아형(서브 클레이드 K)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백신 균주와 유행 균주가 다르면 백신을 맞았어도 독감에 걸리는 비율이 높을 수 있고 증상도 더 세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효과가 없는 건 아닙니다.

계통이 똑같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비슷하고, 지금 당장 새로운 백신 만들긴 어려워서, 현재의 백신이 독감에 맞서는 유일한 무기입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현재 백신이 2~17세 사이 어린이의 병원 입원 예방에 70~75%, 성인에게는 30~40%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진/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정책과장 : (독감에 걸려도) 중증화되거나 입원하게 되거나 하지 않고, 훨씬 더 약하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게 (큰 목적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접종률이 지난 시즌보다 높은 건 다행이지만 활동이 많은 청소년의 접종률이 여전히 낮다며, 자신과 주변의 건강을 위해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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