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미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논의해온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구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SNS를 통해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계획안 초안을 접수했다"며, "전쟁을 품위 있게 종결할 수 있도록 계획안의 각 조항을 함께 검토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SNS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양측은 전쟁 종식을 위한 계획의 세부 사항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고,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 좋은 계획이며 양측이 수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은 '사실상 항복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종전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자국군 통제 아래에 있는 영토까지 포함해 돈바스 나머지 부분까지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60만 명으로 축소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핵심 무기류를 포기하고 미국의 군사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러시아어를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러시아 정교회의 우크라이나 지부에 공식 지위를 부여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요구는 터무니없다는 게 대체적 평가"라며 "대부분의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협상의 출발선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최측근의 에너지 기업 부패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리한 양보를 강요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럽연합도 미국과 러시아가 꺼내든 새로운 종전안이 러시아의 양보는 없는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항복'에 가깝다며 우려를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이다인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