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3연패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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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랑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5-2026 V리그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어제(20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했습니다.

세트별 스코어는 1세트부터 23-25, 26-28, 22-25이었습니다.

올 시즌 4패 중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셧아웃 패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3일 OK저축은행 전 2-3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 16일 대한항공전 2-3 석패에 이은 3연패입니다.

특히 지난 2024-2025시즌 최하위였던 OK저축은행에는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지난 시즌 16연승 행진으로 30승(6패)을 올리며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으로 '절대 1강' 입지를 굳혔던 현대캐피탈로선 믿기 어려운 성적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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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시즌 4승4패(승점 13)를 기록, 1위 KB손해보험(승점 19·6승2패), 2위 대한항공(승점 17·6승1패)에 이어 3위로 밀렸습니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보유하고도 초반 부진에 빠져 필립 블랑 감독의 고민이 큽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후 우승 주역인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재계약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리베로 박경민,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우 등 3명을 잔류시켰습니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을 OK저축은행에 내주고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영입했고, 아시아 쿼터 선수가 덩신펑에서 바야르사이한으로 바뀐 게 변화의 전부입니다.

쌍포인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력은 7개 구단 최강 수준이고, 최민호가 버티는 중앙도 견고합니다.

다만, 주전 세터로 안정감 있게 경기를 조율했던 황승빈이 지난 달 30일 한국전력과 경기 때 왼쪽 어깨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한 게 시즌 초반 악재지만, 이준협이 공백을 잘 메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특유의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 부문에선 8경기에서 총 727점을 뽑아 4위에 랭크돼 있고, 팀 공격종합에선 5위(성공 48.9%)까지 밀렸습니다.

팀 블로킹 부문만 1위(세트당 2.6개)에 올랐을 뿐 팀 오픈 공격 5위(성공률 36.5%), 퀵오픈 6위(성공률 52.4%)로 공격 지표가 전반적으로 경쟁 팀에 뒤집니다.

비득점 부분에서도 팀 리시브 부문은 7개 구단 최하위(효율 25.5%)이고, 팀 세트 부문 6위(세트당 12개), 팀 수비 부문 6위(세트당 14.8개)로 저조합니다.

반면 팀 범실 수에선 8경기에서 209개(경기당 평균 26.1개)를 저질러 대한항공 다음으로 많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어제 한국전력 전에서도 다소 무기력을 모습을 보였습니다.

레오와 허수봉이 각각 21점(성공률 51.4%)과 11점(성공률 45.5%)을 뽑았지만, 범실 수에선 각각 6개와 7개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허수봉의 공격 효율은 9.1%까지 떨어졌습니다.

현대캐피탈로선 현재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상위권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습니다.

당장 26일 서울 원정에서 우리카드를 상대해야 하고, 29일에는 선두를 달리는 KB손해보험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방문 경기를 치릅니다.

3연패 부진에 빠진 현대캐피탈이 전열을 재정비해 연패를 끊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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