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하더니 그 큰 배가 흔들" 좌초 여객선 승객들 '혼비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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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동하고 있다.

"'쿵' 정도가 아니라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그 큰 배가 흔들렸어요. 순간 인생이 주마등처럼…."

퀸제누비아2호 한 탑승객은 오늘(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죽교동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이송되고서야 놀란 가슴을 추스르고 입을 열었습니다.

전날 오후 8시 17분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이 좌초한 지 4시간가량 흘렀지만,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해경의 도움을 받아 부두에 도착한 승객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몸을 떨었습니다.

짐꾸러미를 들고 뭍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에야 안심한 듯 주먹으로 가슴팍을 내려치는 승객도 있었습니다.

탑승객 이 모 씨는 "굉음이 나자마자 선체 밖으로 나왔다"며 "아직도 무섭다"고 전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부두로 뛰어온 가족, 지인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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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숙박업소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승객에게 손을 흔들며 "다행이다"고 울먹이고, 승객은 다시 버스에서 내려 지인을 끌어안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기도 했습니다.

사고 초기 현장을 통제하거나 상황을 알려주는 승무원이 없었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한 승객은 "배가 섬에 얹혀있는데, 승객들이 뱃머리에 모여있는 동안에도 선내 방송은 한참 후에야 나왔다"며 "우왕좌왕하는 상황인데도 '모여서 기다리라'는 방송이 전부였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파도는 거세지 않았고 물결도 잔잔했고, 사고 전까지 운항도 정상적이었다고 승객들은 전했습니다.

2만 6천546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을 태우고 19일 오후 4시 45분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중 무인도인 죽도에 선체 절반가량이 올라서 좌초했습니다.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해경 함정으로 전원 구조된 승객 중 다수는 여행길의 악몽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일부는 인근 숙박업소에서 머물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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