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인 가나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A매치 3연승을 거뒀지만, 경기력은 답답했고, 관중석은 썰렁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하성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번에도 썰렁했습니다.
지난달 파라과이전에서 17년 만에 최소인 2만 2천여 관중을 기록한 데 이어, 가나전에서도 3만 3천여 명이 관중석 절반 정도만 채웠습니다.
카타르월드컵 이후 '상암 벌'을 가득 메웠던 팬들이 홍명보 감독 부임 후 30% 넘게 급감했는데,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으로 협회와 홍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쌓인 데다, 최근 경기력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입니다.
특히 부실한 허리 라인은 가나전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과 백승호의 부상 공백 속에 처음 호흡을 맞춘 옌스와 권혁규는 공격 진영에서 패스 성공률이 40%에도 못 미쳐 전반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습니다.
후반 들어 김진규-서민우로 바꾼 뒤 경기력이 다소 살아났지만, 최근 4경기 매번 다른 조합을 실험하고도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답답한 공격 패턴만 반복됐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문제점이 되는 부분들은 월드컵 본선에서 저희가 잘 준비를 해야 되겠고 미드필드에서 공수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속에 A매치 3연승을 이어가며, 다음 달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리한 대진을 받을 수 있는 2번 포트 배정을 확정한 게 위안거리입니다.
대표팀은 내년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모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