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제주' 감귤, 해외로 뻗어나간다…신품종 '로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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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제주에서는 일본 품종을 들여와서 감귤 농사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주에서 만든 감귤 신품종을 해외로 수출하는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제주의 한 민간 종자업체가 감귤 신품종을 유럽과 미국 등으로 수출해, 상당한 로얄티 수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강석창 기자입니다.

<기자>

한 민간 종자업체의 감귤 육종 시험 포장입니다.

시설하우스 안에서는 자체 육종한 감귤 계통 시험 재배가 진행 중입니다.

이 종자업체가 감귤 신품종 육종을 시작한 건 지난 2011년부터입니다.

매년 1만여 개의 감귤 계통을 심어 우수 계통을 찾아내고, 다시 몇 년 동안 시험재배하는 힘든 과정을 이어왔습니다.

10년 넘게 육종에 매달려온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감귤 육종장에서 시험재배를 거쳐 선발된 감귤 계통 가운 데 지금까지 11개 품종이 신품종 등록을 위한 출원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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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습니다.

[김시현/민간 감귤육종업체 대표 : 외국 육종 연구가들이나 바이어들이 회사에 와서 설명을 해줬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았고, 도입하고 싶다는 나라가 여러 군데가 있었습니다.]

맛있고, 까서 먹기 편한 신품종 육종을 목표로 잡은 게 적중했습니다.

특히 열매 색이 빨간색인 품종을 개발해 낸 것도 주효했습니다.

항염과 항노화 성분이 많다는 게 알려지면서, 20여 개 신품종이 호주와 미국,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수출됐습니다.

신품종 지적재산권이 인정돼 막대한 로얄티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 감귤 산업은 일본 품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품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센터는 하례조생을 비롯한 26개 신품종을 육종해 농가에 보급했습니다.

제주농업기술원도 6개 신품종을 개발했고, 5년 안에 5개 품종을 더 육종해 낼 계획입니다.

현재 4.6%인 제주 품종 보급률이 5년 후에는 2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제주 감귤 산업은 메이드 인 제주 신품종들을 늘려가며, 종자 전쟁시대에 맞서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강석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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