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주름 하나 없는 팽팽한 피부, 벌에 쏘인 듯 부풀어 오른 입술, 볼륨감 넘치는 볼과 이마, 과도하게 부각된 짙은 눈썹.
각 특징을 조합해보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 동화에 등장하는 마녀 말레피센트와 같은 모습이지만 사실 이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유행하는 최근 대세 성형 스타일입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진영 엘리트 여성의 획일적인 외모가 주목받고 있으며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마가 여성 따라잡기' 성형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이름을 따 '마러라고식 외모'라고도 불리는 이같은 모습은 누가 봐도 성형의 흔적이 뚜렷한, 과도한 인위성이 특징입니다.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마가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전 여자친구이자 주그리스 대사로 활동 중인 킴벌리 길포일의 얼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마러라고식 외모는 단정한 이미지의 도시인 워싱턴 D.C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성형외과 의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이런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활동하는 켈리 볼든은 20,30대 고객들이 실제로 "인공적인 느낌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볼든은 "행정부 구성원이 기존보다 젊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경향이 트렌드에 아마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볼든의 말대로 28세 동갑내기인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과 애나 캘리 부대변인은 '트럼프의 입'이 되어 매일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서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성형외과 의사인 셔빈 나데리는 이러한 모습이 "현대 귀족의 가면"과 같다고 묘사했습니다.
정치판에서 미적인 문제는 오랫동안 불편한 주제였으며 대상이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USA투데이 칼럼니스트 니콜 러셀은 지난 4월 마가 진영 여성들의 외모를 '마러라고식'이라고 조롱하는 것은 보수 여성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민자 단속 당시 화려한 의상 위에 방탄조끼를 입은 놈 장관을 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외모가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대한 충성심을 상징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