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보유를 에둘러 비판하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대변인이나 매체 사설을 통해 한국을 직접 비판하는 대신 관영 매체의 전문가 인용 보도 방식을 통해 에둘러 지적하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어제(17일) "핵잠 보유가 한국을 위험한 위치에 놓이게 할 수 있다"며 "국가 이익과 무관한 분쟁에 휘말리게 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한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핵잠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게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대릴 커들 / 미 해군참모총장 : 한국의 그런(핵잠) 능력으로, 미국은 한미동맹이 미국이 '핵심 경쟁적 위협'으로 생각하는 중국에 대한 공동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한국을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 깊이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의도를 담은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 발언을 인용해 "동북아에서 군비 경쟁을 촉발해 일본이나 북한까지 핵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즈강 소장은 "한국의 핵잠이 중국 봉쇄전략이 이용된다면 양국 관계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만들고, 부정적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균형을 깨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이어진 한중관계 개선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이런 우회적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유사시 타이완 개입' 발언으로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한국과 추가로 갈등을 빚는 데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김수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