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강 대 강 대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총리 의견일 뿐 기존 정부 입장이 바뀐 건 아니다"라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은 관영매체를 동원한 날 선 비난과 함께 일본 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실력 행사에도 나섰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다카이치 총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중일 관계가 악화될수록 다카이치 총리 지지율은 오히려 더 오르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이 어제(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9%로 지난 달 첫 여론조사 때보다 1%포인트 올랐습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9%에서 17%로 줄었습니다.
중국도 대일본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마오 대변인은 어제(17일) 한국 정부가 일본에 독도 관련 항의를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일본의 악랄한 언행은 주변국의 경계심, 불만, 항의를 불러일으켰다"며 한국 정부를 편드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중 강경 발언이 지지율을 올린다는 걸 확인한 다카이치 총리와, 2027년 4연임을 노리는 시진핑 주석이 내부 결집을 위해 이번 사안에서 당분간 한치의 양보없이 더 팽팽하게 대립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