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강버스, 운항 재개하고 얼마 안 돼서 이번엔 강바닥에 걸려 아직까지도 멈춰 서 있는데요. 항로 이탈 때문이란 설명이 무색하게 정식 항로에서도 이미 15차례나 강바닥 등에 배가 걸렸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운항 중지 대신 정밀 조사와 함께 일부 구간 운영을 계속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15일) 밤 발생한 한강버스 멈춤 사고와 관련해 오늘 오전 운영사 대표가 나서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정상 항로를 이탈해 수심이 낮은 구간의 강바닥에 걸렸던 건데, 당시 오른쪽 항로 표시등이 배터리 문제로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고 운영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하게 선박이 강바닥이나 이물질 같은 장애 요소에 접촉한 사례가 정상 항로에서 지금까지 15차례 보고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선직/(주)한강버스 대표 : 통나무에 닿을 수도 있고 바닥에 닿을 수도 있고 밧줄이라든가 여러 가지 이물질에 닿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게 수심이 낮아서 그런 건지….]
앞으로도 비슷한 사고가 또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운영사 측은 낮은 수심에 대한 예측이 부족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김선직/(주)한강버스 대표 : 지금 갈수기이다 보니까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상태입니다. 저희도 이렇게까지 수심이 낮아질 것으로는 미처 예상을 못 한 건 사실입니다.]
서울시와 운영사 측은 일단 수심이 낮은 걸로 판단한 뚝섬 선착장 인근을 오는 28일까지 무정차 운영하면서, 이물질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당국은 잠수사를 투입해 한강버스 항로에 대한 수중 탐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멈춤 사고가 있었던 선박은 모레 저녁 만조 시점에 맞춰서 인양되는데, 정확한 원인 분석과 안전 점검 조치가 끝나는 대로, 마곡에서 여의도까지만 부분 운항하고 있는 한강버스 정상 운영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