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30살 베테랑 김준호 선수가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김준호는 '고속 트랙'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스타트 총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첫 100m를 전체 2위인 9.49에 통과했고 곡선 구간에서도 속도를 더 높여 최고 시속 61km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시즌 월드컵 2회 우승을 차지한 카자흐스탄의 20살 신예 예브게니 코시킨을 바짝 추격하며 마지막 직선 구간에 들어선 김준호는 혼신의 스퍼트를 펼쳤고 결승선을 통과하다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려 넘어져 펜스에 강하게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33초 78로 새로운 한국 신기록을 썼습니다.
2019년 차민규가 작성한 34.03을 0.25초 앞당기며 한국 선수 최초로 33초대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네덜란드의 예닝 더보, 김준호와 한 조로 나선 코시킨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김준호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준호/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한국 신기록을 세웠는데요. 정말 너무 기쁘고 행복한데 제가 골인하면서 넘어져서 약간 기억을 잃었어요. 그래서 제가 행복함 그걸 못 느껴서 정말 아쉬운데 일단 병원에 갔다 와서 괜찮다고 나와 가지고 다음 2차 월드컵 캘거리 캐나다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여자 500m에서는 19살 샛별 이나현이 생애 첫 개인전 메달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1차 레이스 11위에 그쳤던 이나현은 감기에 걸리고도 투혼의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첫 100m를 전체 10위인 10초 44에 통과했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속도를 높여 37초 0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개인 최고 기록을 0.31초나 앞당기며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개인 최고 기록과 함께 동메달까지 가지고 오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올림픽까지 좋은 기세를 이어서 더 열 심히 노력할 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에이스 김민선이 1차 레이스에 이어 2차에서도 17위로 부진한 가운데 네덜란드의 펨커 콕은 36초 09에 결승선을 통과해 12년 전 같은 경기장에서 이상화가 작성한 세계 기록 36초 36을 0.27초나 앞당기며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지난 시즌 출전한 월드컵 5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하고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한 펨커 콕은 새 시즌 1차 대회 두 번의 레이스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밀라노 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습니다.
(취재 : 하성룡, 영상편집 : 박정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