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고의 구리·코발트 광산
콩고민주공화국, 민주콩고 남동부의 한 구리·코발트 광산에서 다리가 붕괴해 최소 32명이 사망했습니다.
콩고 채굴 감독 기관은 지난 15일 루알라바주의 칼란도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49명이 숨지고 20명이 중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로이 카움바 마욘데 주 내무장관은 사망자가 32명으로 확인됐다고 기자회견에서 전했습니다.
마욘데 장관은 "폭우와 산사태 위험 때문에 현장 접근이 엄격히 금지됐는데도 불법 채굴꾼들이 무단으로 채석장에 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광산 현장을 경비하던 군인들의 총격으로 혼란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광부들이 다리 쪽으로 몰리면서 다리가 무너지고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인권단체는 광부들과 군인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보고를 언급하며 군의 사고 개입 여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하라고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콩고는 각종 전자제품과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입니다.
그러나 콩고의 코발트 채굴 산업은 오래전부터 아동 노동, 열악한 노동 환경, 부패 등으로 비판받아 왔습니다.
콩고에서는 150만∼200만 명이 수작업 채굴에 종사하며, 1천만 명 이상이 관련 산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가 미비한 광산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깊이 채굴하는 탓에 매년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