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 콘크리트 장벽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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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 남부 '블루라인' 근처에서 폭발물 탐지 중인 UNIFIL 병력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 콘크리트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4일 주장했습니다.

UNIFIL에 따르면 지난달 레바논 야룬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지점에 이스라엘군이 세운 T자형 콘크리트 장벽이 발견됐습니다.

이 구조물은 유엔이 설정한 양국 경계선 '블루라인' 북쪽에 위치했으며, 이로 인해 레바논 영토 약 4천㎡ 이상이 차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UNIFIL은 최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이스라엘군에 전달하고 장벽을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달 들어 같은 지역에서 T자형 장벽이 추가로 건설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영역인 블루라인 남쪽의 아이타룬, 마룬엘라스 지역 사이에도 새 장벽이 만들어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NIFIL은 "레바논 영토 내에 이스라엘이 주둔하거나 건설하는 것은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반하는 일"이라며 "이스라엘군은 블루라인을 존중하고 그 북쪽에서 모두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이 장벽은 2022년에 착공된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며 "이 장벽은 블루라인을 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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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하는 헤즈볼라에 견제성 공습으로 대응하던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에 돌입했다가 2개월 만에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휴전했습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리타니강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이 대신 주둔하는 것이 휴전 조건이었는데, 이스라엘은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레바논 남부에 전초기지 5곳을 설치하고 산발적인 공습 등 군사행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진=UNIFIL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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