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관련한 내용을 계속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팩트시트에는 중국이 가장 예민해하는 타이완과의 양안 문제가 담겼습니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한미 정상 간 문서에서는 처음 명시된 겁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를 설명하던 이재명 대통령.
모두발언을 마칠 때쯤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양국 간의 협력을 저해하는 요소에 대해선 시간을 가지고 지혜를 모아 대처해 가자고 합의했습니다.]
중국과 꾸준한 대화를 통해 관계 발전을 이어 나갈 거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오늘(14일) 발표된 한미 팩트시트.
중국이 직접적으로 거명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내 위협' 같은 표현을 통해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이 문구에 녹아 있다는 평입니다.
특히 중국이 극히 민감하게 반응해 온 양안 관계, 즉, 타이완 문제에 대한 직설적 표현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한미 정상이 타이완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양안 문제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했다'는 문구가 담긴 겁니다.
'일방적 현상 변경'이라는 말은 미국이 타이완과 관련한 중국의 잠재적 군사 행동을 경계할 때 쓰는 표현으로, 미국 측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1년 5월, 문재인 정부 당시 나온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엔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표현만 담겼고,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4월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는, '일방적 현상 변경'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긴 했지만, '양안 문제'라고 특정하지 않고 '인도-태평양'이라는 문구로 우회했습니다.
어제 한중 양국 기자들과 만난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한미 동맹이 타이완 문제에 불을 지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다이 대사는 한국이 중국, 미국과의 관계를 병행해 발전시킬 능력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이익과 부합한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