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의 불법 스포츠 베팅 스캔들로 튀르키예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심판과 구단주에 국가대표가 포함된 선수들까지 연루된 사람들이 무려 1천 명이 넘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튀르키예 축구협회는 불법 스포츠 베팅에 연루된 선수 1천24명을 출전 정지시키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명문 갈라타사라이와 베식타스 등 1부 리그 선수 27명이 포함됐는데 국가대표 에렌 엘말리도 연루돼 충격을 안겼습니다.
900여 명의 선수가 적발된 3, 4부 리그는 파행이 불가피해 2주간 리그가 중단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하지오스마노글루 튀르키예 축구협회장은 심판 152명이 불법 베팅에 연루됐다고 폭로하면서 스캔들을 직접 세상에 알렸습니다.
[하지오스마노글루/튀르키예 축구협회장 : 심판 42명은 1,000회 이상 베팅했으며 한 심판은 18,227회나 진행했습니다.]
이후 수사당국이 혐의가 무거운 구단 회장과 심판 등 20여 명을 구금했고, 협회가 선수 1천여 명의 명단까지 공개하면서 사실상 축구계 전체가 연루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
미국 스포츠계의 불법 베팅 스캔들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NBA 전현직 선수들이 불법 베팅 혐의로, 현역 감독이 마피아가 연루된 도박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최근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투수 클라세와 오티스의 승부 조작 행위가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고의로 공을 느리게 던져 도박꾼들을 도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특히 올해 연봉이 88억 원인 클라세는 건당 몇백만 원 수준의 대가로 조작에 가담해 충격을 던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