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우리 근로자가 체포 구금됐던 조지아 배터리 공장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한국 기술자들에게 배터리 제조를 맡기고 방법을 배우려고 했는데, 이민 당국이 내쫓으려 했다며 처음으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량과 헬기까지 동원한 이민 당국 요원들이 공장 건설 현장에 들이닥칩니다.
[미 국토안보부 단속반원 : 국토안보부에서 나왔습니다. 현장 전체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즉시 모든 공사를 중단하세요.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은 중단해야 합니다.]
신원 조회와 몸수색 후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쇠사슬을 채워 압송합니다.
지난 9월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급습 사건 2달 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시 이민 당국의 대응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 Fox News) : (한국인 근로자) 약 500~600명이 배터리를 만들고 그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공장 건설 초기 단계에 투입됐는데, 그 사람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던 거죠.]
당시 이민 당국이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입장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9월) : 기자회견 전에 들었는데, 그 사람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는 자신들의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는 미국 근로자들을 위해 외국인들로 채울 수는 없지 않냐는 진행자 질문에도 특정 분야에서는 필요한 기술이 부족하다며 그런 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미 Fox News) : 실업자 대기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여러분을 미사일제작 공장에 투입하겠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죠.]
워싱턴포스트는 조지아주 사태 이후 한국 기업 중 최소 2개 회사가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철회했고, 최소 4개 사는 대미 투자 보류 기간을 연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