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피 불장에 빚투도…"잘못 골랐나" 하락주 더 많아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코스피가 3천을 넘어 4천 선에 이르기까지 불과 넉 달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뒤늦게 증시에 뛰어드는 분들도 많은데 특정 종목에 쏠림이 심하고,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더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는 어느덧 4,200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런 '불장'에도 재미를 못 봤다는 투자자가 적지 않습니다.

[30대 개인투자자 : 업체를 잘못 선택한 것 같아요. 제자리걸음이에요. 계속 마이너스여서요….]

코스피가 3,000을 넘기 직전인 지난 6월 19일부터 4,000선을 뚫은 최근까지 약 넉 달 동안의 '종목별 등락률'을 살펴봤습니다.

조금이라도 오른 종목은 모두 415개, 나머지 540개 종목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거나 최대 55% 하락했습니다.

오르지 못한 종목이 훨씬 많은 겁니다.

같은 기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던 날은 34거래일, 나머지 64거래일은 주가가 떨어지거나 보합인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광고 영역

특히 유통과 여행, 건설 등 내수 관련 종목이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75%와 152% 올랐는데, 이 두 종목 거래대금이 전체의 22%를 차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경민/대신증권 연구원 : (상반기) 조선·방산·기계, (9월 이후) 반도체·이차전지가 시장을 끌어왔는데, 모든 종목이 상승하는 주식시장은 없어요. 눌려 있는 종목은 좀 지켜보자는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싸다고 접근하는 것보다는, 선별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가 올해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수익을 낸 고객은 반도체와 이른바 '조방원' 관련주에 투자한 경우가 많았고, 절반 넘는 투자자는 오히려 손실을 본 걸로 나타났습니다.

나만 못 벌고 있다는 생각에 빚을 내면서까지 증시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신용대출이 1조 2천억 원가량 급증할 정도입니다.

[20대 개인투자자 : 주위 친구들도 요즘 주식 시작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나도 좀 제대로 공부를 해서 해야 하나? 생각이 듭니다.]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극심한 상황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는 26조 원대로 사상 최고치까지 불어났습니다.

특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가 등락이 심한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를 더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조수인·최하늘·전유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