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거짓 진술을 하라고 회유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전 씨는 과거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 측근에게 전달한 명품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도록 한 뒤 보관하다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는데, 이게 김 여사 요청에 따른 거짓 진술이었다는 겁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사건 여덟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김 여사 측의 거짓 진술 제안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전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김 여사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전 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받은 샤넬 백 등을 이야기하면서 "부정 청탁은 받은 사람은 죄가 되지 않고 전달한 사람만 죄가 된다"며 "다른 사람들이 다치니 전달하지 않은 걸로 하자"고 말했다는 겁니다.
전 씨는 김 여사가 선물 전달에 관여한 유경옥 전 행정관과 자신의 처남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씨는 또 샤넬 백에 대해 "유 전 행정관에게 다른 샤넬 제품으로 교환하도록 한 뒤 보관하다 잃어버렸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부분도 김 여사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여사 측이 수수 사실을 부인하는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서는 김 여사로부터 잘 받았다는 연락도 있었다며, "목걸이를 받은 당사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게 진실하게 얘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전 씨가 유 전 행정관과 친분이 없고, 그동안 진술이 여러 차례 바뀐 점을 지적하며 증언의 신빙성이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정에서는 압수된 샤넬 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 실물을 재판부가 직접 검증하는 절차도 진행됐습니다.
재판부는 일부 가방과 구두에는 사용 흔적이 있고, 목걸이 사용 흔적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