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 포기 사퇴 압박' 노만석 총장대행 연차 후 묵묵부답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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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사퇴 압박을 받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오늘(12일) 아침 출근길 검찰 내 사퇴 요구와 관련한 언론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노 대행은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서초동 대검 청사로 출근하면서 '용퇴 요구가 나오는 데 입장이 있나', '이진수 법무부 차관으로부터 수사지휘권에 대한 언급을 들었나'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청사로 들어섰습니다.

노 대행은 대장동 민간업자 사건의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항소 포기 결정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책임론이 확산하자 어제 하루 연차휴가를 쓰고 자택에서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받았으나, 일단 출근길에는 아무 언급이 없었습니다.

노 대행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파문으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평검사로 구성된 대검 연구관들부터 부장검사급 각 부 과장들, 핵심 참모진이자 검사장급인 대검 부장들까지 책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등 검찰 내부 집단 반발 회오리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노 대행이 항소 포기 결정 전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며 법무부 외압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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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행은 지난 10일 대검 과장들과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법무부 차관이 항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선택지 모두 사실상 항소 포기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이 차관이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까지 언급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수사지휘권 발동이라는 압박에 뜻을 굽힐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입니다.

이 차관은 이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노 대행이 자신의 책임 하에 내린 결정이라면서도 "용산과 법무부의 관계를 고려했다"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차관과 책임 떠넘기기 모습을 보이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 대행은 역시 연수원 동기인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도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정 지검장은 '의견이 다르다'며 반박 입장을 내놓는 등 엇박자가 이어져왔습니다.

앞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대검에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면서도 관련 지침을 준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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