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구금 한국인 근로자, 미 이민당국 상대 소송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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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지난 9월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 기업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이민 단속으로 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가 자신에 대한 체포와 구금을 주도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미국 ABC 방송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ABC 방송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러 온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족쇄가 채워졌습니다.

한국인들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ABC는 구금됐다 풀려나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 김모 씨의 사연을 전하면서 9월 구금됐던 근로자 중 김씨를 포함한 약 200명이 IC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씨 등은 "ICE의 불법적인 경찰권 행사, 인종 프로파일링(피부색, 인종 등을 기반으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 방식), 인권침해, 과도한 물리력 행사, 불법적 체포"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ABC는 전했습니다.

김씨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 우리는 아직도 적합한 설명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나는 이제 여행으로도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일 때문에 꼭 가야 한다면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씨는 단기 상용 목적의 B1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LG엔솔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에 여념이 없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한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A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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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는 김씨 등 근로자들의 전화기를 압수한 후, 그들의 손과 발, 가슴에 수갑과 족쇄를 채웠습니다.

김씨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구금당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다"며 "몇몇 근로자들은 족쇄가 채워진 채 걷다가 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체포된 300여명의 한국인은 이민국 구금시설로 이송돼, 60명 정도로 나뉘어 커다란 방에 수용됐습니다.

김씨는 "구치소는 춥고 불결했으며, 침대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냄새나는 물만 주어졌다"며 "경비원들은 한국인 앞에서 김정은 이야기를 하고, 눈을 옆으로 찢으며 동양인을 모욕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아비게일 잭슨 대변인은 ABC에 보낸 입장문에서 "모든 외국인 근로자는 적법한 노동 허가를 받아 미국에 입국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사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만들려 하지만, 연방 이민법도 철저히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ABC에 보낸 입장문에서 "공장은 2026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며,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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