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유명 휴양지, 카나리아 제도의 한 섬에서 4미터 높이의 대형 파도가 관광객을 덮쳤습니다. 파도를 감상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휩쓸려 가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권영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대서양의 유명 관광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 해변입니다.
현지시간 지난 8일 방파제 위로 거대한 파도가 일더니 잠시 뒤 방파제 위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최대 높이 4미터가 넘는 큰 파도가 해안가를 덮치면서 파도를 감상하던 사람들을 휩쓸어 가버린 겁니다.
[후안/주민 : 바다가 매우 거칠었어요. 파도가 매우 높이 솟구쳤고, 방파제를 넘어왔어요. 2미터가 훌쩍 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겁니다.]
구급 헬기가 출동하고 주민들까지 구조에 나섰지만, 인명 피해를 막진 못했습니다.
네덜란드 관광객 등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페드로/주민 : 한 남자가 손을 흔드는 걸 보자마자 바다로 뛰어들었어요. 세 사람을 붙잡아서 구조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여성 한 명은 구할 수 없었어요. 너무 순식간이었어요.]
이 지역은 평소에도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강풍과 높은 파도가 예상돼 기상 경보가 발령된 상태였습니다.
[카를로스/주민 : 제가 소리쳤어요. '비켜요, 비켜! 큰 파도가 올 거예요. 거기 있다간 휩쓸려요!' 이렇게 말해도 아무도 듣지 않았어요. 그냥 사진만 찍고 있었어요.]
사고 지역에는 기상 악화 시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만 있었을 뿐 현장 요원은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출처 : X@Karima_Pa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