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한 걸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가방을 선물한 시점이 지난 2023년 김 의원이 당 대표에 뽑힌 전당대회 직후라 당시 상황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명품백을 선물한 걸, "사회적 예의 차원"이라고 했는데, 민주당에선 오늘(10일)도 김 의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기표/민주당 의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무슨 인사치레로 그런 백을 주는 사람이 많이 있는 모양이죠? 뇌물의 자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김기현 의원이 밝힌 배우자의 선물 전달 시점은 지난 2023년 3월, 그러니까 김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입니다.
당권 레이스 초반, 김 의원 외에도 나경원,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주자로 거론됐는데, 전당대회 석 달쯤 전,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였던 당 대표 선출 규칙이 당원투표 100%로 개정됐습니다.
인지도가 낮더라도 '당심'을 잡으면, 당 대표 당선이 가능한 구도로 바뀐 거란 분석이 당시 제기됐습니다.
그즈음 정치권에선 김기현 의원이 친윤석열계 의원들과 연대했단 말들이 회자하기 시작했고, 경쟁 주자에 대해선 초선 의원들 주축으로 출마 반대 연판장이 돌기도 했는데, 일부 경쟁 주자들은 불출마를 선택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2023년 1월) :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당권 경쟁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이 개입됐단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김 의원은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당 대표에 당선됐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2023년 3월) : 온몸을 바쳐서 국민의힘을 성공시키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김 의원은 그제 해명 이후론 추가 입장을 더 내지 않고 있는데, 한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에 빌미를 줘 갑갑하다"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당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로저비비에 명품백과 관련해서 "수사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재성)